[척추·관절 100세 설계] 중년 여성이 손가락 관절염에 취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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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24-05-02 18:09본문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는 이 씨(54세, 여)는 직업 특성상 외모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 매장 관리에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손이 뻣뻣하고 거칠어지는 것이 일상이었다. 1~2주에 한 번씩 네일 관리를 받으며 손 관리에 유독 관심이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아침이면 유독 손이 뻑뻑하고 굳는 느낌이 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는데, 최근 손가락 마디가 저리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손가락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대부분 무릎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염은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부위가 바로 손가락 관절이다. 피로가 쌓여도 즉각적인 통증을 나타내지 않고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면 내부의 힘줄, 근육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염이 유발된다.
손가락 관절염은 오랫동안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손가락 연골이 닳거나 관절낭이 퇴화해 생기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통 손가락 끝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한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한 달 정도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이나 요리사, 피아니스트, 헤어디자이너 등 손가락 사용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남성보다는 여성 발명률이 높다. 특히 50~60대 이상의 주부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는 폐경이 가까워오거나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뼈와 연골이 약해져 골절과 관절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 퇴행성 즉, 노화로 인한 것임을 자각하고 이미 진행된 관절염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때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평소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손가락을 꽉 쥐는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생활습관의 교정과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손가락 관절이 굳어져 잘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변형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관절염으로 인해 손가락 관절 기능이 떨어진 경우 손가락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발병 초기의 경우 손가락 통증은 잠시 쉬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다 조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휴식을 취하면서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손 사용이 많은 사람이라면 일을 한 뒤에는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면서 틈틈이 손가락 관절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김동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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